Part 1 · Ch.04 거래의 미로
어떤 큰 손이 — 작은 회사의 — 어느 자리에 — 한 번 — 손을 내밀 때, 그 손은 — 손을 내미는 사람의 — 한 가지의 — 정중한 자세이지만, 손을 받아드는 사람의 — 한 가지의 — 가장 위험한 — 어른의 자리이다.
2020.01.[XX] / 09:30 / 7층 대표실
1월의 첫째 주, 한 통의 메일이 — 회사 메일로 들어왔다.
From: [redacted]@[K사 도메인]
Subject: 안녕하세요, K사 사업개발팀입니다.류성태 대표님 — 처음 인사드립니다.
K사 의 — 한 가지의 — 사업적 관심으로, 구름 IDE 의 — 한 가지의 — 자리에 대해, 한 번 — 자세히 — 검토를 좀 — 했으면 합니다.
가능한 시간에 — 한 번 — 미팅을 — 잡을 수 있을까요.
이 메일을, 한 번 — 두 번 — 세 번 — 읽었다.
5년 전 — 4월의 어느 오후, N사 투자팀에서 — 같은 종류의 — 같은 결의 — 한 마디가 — 회사 메일로 — 도착했던 — 그 자리가, 그 1월의 아침에, 다시 — 떠올랐다.
5년 전의 — 검토를 좀 — 했으면 합니다 와, 5년 뒤의 — 검토를 좀 — 했으면 합니다.
같은 한 마디였다.
다만 — 보낸 회사가 — 달랐다.
5년 전은 — N사. 5년 뒤는 — K사.
이 두 회사가, 한국 자본 시장의 — 어느 결의 — 두 끝에 — 자기 자리를 — 가지고 있다는 한 마디를, 4년 전 — 어느 다섯 번째 거절의 — 강남 어느 VC 사무실에서, 한 파트너가 우리에게 — 한 번 — 보태 준 적이 있었다.
5년 전의 한 끝이 — 우리에게 한 번 — 손을 내밀었다. 5년 뒤의 다른 한 끝이 — 우리에게 — 다시 — 손을 내밀고 있었다.
이 두 손 사이의 — 한국 자본 시장의 — 한 가지의 — 결 이, 이제, 우리 회사의 — 회의실의 — 책상 위에서 — 한 번 — 자기 자리를 — 새로 — 정해야 하는 자리에 — 들어와 있었다.
2020.01.[XX] / 11:00 / 7층 대표실
김현화에게 — 슬랙 DM 을 — 짧게 — 보냈다.
wayne: 현화. 잠깐 — 대표실로.
5분 뒤, 김현화가 — 대표실로 — 들어왔다. 메일을 — 한 번 — 잠깐 — 들여다봤다.
"…대표님."
"…네."
"…K사의 — 사업개발팀 이라는 부서명, 한 가지 — 정직하게 — 의미를 — 풀어 봐도 될까요."
"…네."
"…K사 안에서, 사업개발팀 은, 어느 한 자리의 — 외부 회사를 — 들여다 보는 부서 입니다."
"……."
"…한국 자본 시장에서, K사의 — 사업개발팀 이 — 어느 회사에 — 메일을 보냈다는 것은, 그 회사가, K사의 — 어느 한 가지의 — 인수 / 투자 / 협력 / 흡수 — 의 — 검토 대상이 — 됐다는 — 첫 신호 입니다."
"…그러면 — 이 메일이."
"…인수 검토 — 의 — 첫 한 줄 일 가능성이 — 가장 높습니다."
이 한 마디 앞에서, 나는 — 잠시 — 답을 못 했다.
회사가 — 7년 전 — 산학협력관 201호의 한 책상에서, 한 사람의 새벽으로 — 시작한 그 자리에서, 7년 뒤 — K사 의 — 어느 인수 검토의 — 첫 자리에 — 자기 이름이 — 한 번 — 올라간 회사가 됐다.
이 한 가지의 — 시간의 무게가, 그 1월의 — 대표실의 — 자리에서, 자기 안에서 — 정직하게 — 한 번 — 받아 들여졌다.
받아 들이는 자리에서, 한 가지를 — 자기 자신에게 — 새로 — 물었다.
— 우리는 — 이 손을 — 받아 들 자세가 — 있는가.
답을, 그 자리에서 — 한 번에 — 받아내지 못했다.
2020.01.[XX] / 14:00 / 7층 대표실 — 작은 회의 테이블
오후, 김현화 / 이태성 / 한민웅 / 박효정 / 석유남 — 다섯 명을 — 대표실의 — 작은 회의 테이블로 — 불렀다.
"…여러분."
"…네."
"…K사 사업개발팀에서 — 한 통의 메일이 — 왔어요."
다섯 명이 — 한 번 — 같이 — 짧게 — 끄덕였다.
"…한 가지만 — 솔직하게 — 같이 — 받아 보고 싶어요."
"…네."
"…우리 — 이 손, 받아 들어 볼까요."
다섯 명의 — 답이, 다섯 가지의 — 다른 결로, 한 번씩 — 한 자리에서 — 나왔다.
석유남 — 형이 결정해.
이태성 — 솔직히 — 한 번 — 들어 보는 자리는 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한민웅 — 한 가지의 — 다른 결의 — 매출의 — 자리가 — 한 번 — 열릴 — 가능성이 — 있어요.
김현화 — 받아 들기 전에 — 한 가지를 — 미리 — 결정하셔야 합니다. 우리는 — 이 손이 — 어떤 결의 손인지를, 받아 든 다음에는 — 한 번 — 더 — 자유롭게 —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 — 들어가게 됩니다.
박효정의 답은 — 가장 — 짧았다.
"…대표님."
"…네."
"…한 가지만 — 다른 결로 — 말씀드릴게요."
"…네."
"…우리 회사가, 이 손을 — 받아 들고 — 받아 들지의 — 결정의 자리보다, 우리 회사가 — 어느 회사의 — 어떤 손도 — 받아 들지 않을 자세를 — 매주 한 번씩 — 새로 — 가져 가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는 — 한 가지의 — 결의 — 자세가 — 더 — 무겁습니다."
이 한 마디 앞에서, 다섯 명이 — 한 번 — 같이 — 짧게 — 침묵했다.
박효정의 한 마디는 — 한 가지의 결정 이 — 아니었다. 그것은, 결정의 — 결의 — 한 가지의 — 더 깊은 — 자리에 대한 — 한 가지의 — 짧은 — 정의였다.
이 정의를, 그 자리에서, 다섯 명이 — 한 번 — 같이 — 받아 들였다.
2020.01.[XX] / 18:00 / K사 본사 가는 길의 — 차 안
며칠 뒤, 미팅이 — 잡혔다.
판교에서 — K사 본사로 — 차로 — 30분쯤.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차에 탔다. 나와 — 김현화.
차 안에서, 김현화가 — 한 마디를 — 했다.
"…대표님."
"…네."
"…한 가지만 — 차 안에서 — 다시 — 같이 — 다듬어 봐도 될까요."
"…네."
"…우리가 — K사 본사의 회의실에서, K사 측의 — 어느 분이 — 어느 한 마디로 — 우리에게 — 어느 결의 — 한 가지의 — 인수 / 투자 / 파킹 / 어느 종류의 — 다른 결의 — 손을 — 내민다 면, 그 한 마디 앞에서, 우리가 — 그 자리에서 — 가져 가야 할 — 한 가지의 — 답의 — 자세는, 한 가지여야 합니다."
"…어떤 자세요."
"…감사합니다. 잠시 — 회사 안에서 — 한 가지의 — 어른의 — 검토를 — 한 번 — 같이 — 다시 — 가져 가 보겠습니다. — 그 한 마디로만 — 가져 가야 합니다."
"…그 자리에서 — 예 도, 아니오 도 — 하지 — 않는 자세 — 인 거죠."
"…네. 그 자세가, 우리 회사가, 한국 자본 시장의 — 어느 큰 손 앞에서도, 한 번도 — 자기 자세를 — 빼앗기지 않는 —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어른의 — 매너입니다."
김현화의 이 한 마디가, 그 차 안에서, 나에게 — 한 가지를 — 새로 — 가르쳐 줬다.
회사를 만든 사람이, 어느 큰 손 앞에서, 자기 자세를 — 빼앗기지 않는 한 가지의 자세는, 예 와 아니오 사이의, 한 가지의 — 다른 결의 — 한 마디에 — 있다.
감사합니다. 잠시 — 회사 안에서 — 한 가지의 — 어른의 — 검토를 — 한 번 — 같이 — 다시 — 가져 가 보겠습니다.
이 한 마디를, 차 안에서, 자기 안에 — 한 번 — 새로 — 외워 두었다.
이 한 마디가, 그 후 — 5년 동안, K사·PEF·T사·A사 의 — 어느 자리의 — 어느 큰 손 앞에서도, 자기 자세를 — 한 번도 — 빼앗기지 않게 한 —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어른의 — 만트라가 된다.
2020.01.[XX] / 19:30 / K사 본사 회의실
K사 본사. 판교 본진. 회의실 한가운데. 길쭉한 책상.
K사 측: 사업개발팀장 한 분, 그리고 — 두 분의 부사장. 한 분은 — K사 의 — 한 가지의 — 사업 결의 자리의 — 가장 정중한 — 어른의 자리에 — 자기 자리를 — 가지고 계신 — 고우찬 부사장. 다른 한 분은 — 같은 자리에서 — 한 가지의 — 더 — 매우 정중한 — 어른의 매너로 — 자기 자리를 — 가지고 계신 — 공용준 부사장.
세 분이 — 한 자리에 — 앉아 계셨다.
고우찬 부사장이, 첫 마디를 했다.
"…류 대표님."
"…네."
"…저희가 — 구름 IDE 를 — 한 번 — 자세히 — 들여다보고 있습니다."
"…네."
"…한 가지의 — 검토의 — 첫 자리를, 한 번 — 같이 — 가져가 보고 싶어, 한 번 — 모셨습니다."
"…네. 감사합니다."
세 분의 — 검토의 — 결의 — 자리는, 한 시간 동안 — 한 번에 — 떠오르지 않았다.
세 분이 — 우리에게 — 묻는 질문의 — 결과, 우리가 — 그 자리에서 — 답하는 자세의 — 결이, 한 시간 동안 — 한 자리에서 — 천천히 — 서로의 — 자세를 — 들여다보는 — 한 가지의 — 한국 자본 시장의 — 어른의 — 미팅의 — 가장 정확한 — 형태였다.
한 시간이 끝나갈 무렵, 고우찬 부사장이, 한 마디를 — 보탰다.
"…류 대표님."
"…네."
"…저희가 — 다음 자리에서, 한 가지의 — 더 — 구체적인 — 한 가지의 — 인수 / 투자 / 협력의 — 한 결을, 한 번 — 가져 와 보겠습니다."
"…네. 감사합니다. 잠시 — 회사 안에서 — 한 가지의 — 어른의 — 검토를 — 한 번 — 같이 — 다시 — 가져 가 보겠습니다."
이 한 마디를, 회의실의 자리에서, 김현화가 — 차 안에서 — 미리 — 다듬어 준 — 그 만트라 그대로, 한 번 — 정확히 — 자기 입에서 — 흘려 보냈다.
세 분이 — 한 번 — 짧게 — 끄덕이셨다.
미팅이 끝났다.
회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, 김현화가 — 한 마디를 — 했다.
"…대표님."
"…네."
"…차 안에서 다듬은 — 그 만트라, 잘 — 흘려 주셨어요."
"…네. 감사합니다."
"…한 가지만 — 다른 결로 — 말씀드릴게요."
"…네."
"…오늘 — K사의 — 고우찬·공용준 두 — 그분이, 회의실에 — 자기 자리를 — 잠깐 — 들고 — 와 주신 — 그 자리 자체가, 우리 회사가 — K사의 — 어느 한 가지의 — 더 깊은 결의 — 검토의 자리에 — 이미 — 들어가 있다는 — 한 가지의 — 정직한 — 표시입니다."
"……."
"…다음 자리에서, K사가 — 우리에게 — 가져 올 — 한 가지의 — 결의, 어떤 — 모양일지를 — 같이 — 미리 — 다듬어 가야 할 자리예요."
이 한 마디가, 회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, 자기 안에서 — 한 가지의 — 새 무게로 — 자리 잡혔다.
K사의 손이, 한 번 — 우리 회사의 책상 위에 — 도착했다.
이 손을 — 받아 들지, 받아 들지 않을지의 — 결정은, 다음 자리에서 — 한 번 — 더 — 무거운 결로 — 우리에게 — 다시 — 도착하게 된다.
다음 자리는 — 다음 화의 자리였다.
— Episode 1. 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