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.02 · Ep.07

면접에서 본 얼굴

Part 1 · Ch.02 시리즈 A

면접에서 본 얼굴

어떤 인생의 — 가장 깊은 — 한 가지의 — 마주 앉음의 자리는, 자기 자리에서 — 한 번도 — 미리 — 그 무게를 — 가늠하지 못한 채로 — 자기 손으로 — 지나가는 자리이다.

2026.04.[XX] / 22:00 / 두 사람의 어느 집의 거실

회사를 — 같이 — 떠나기로 — 결정한 그 어느 봄밤, 두 사람은 — 거실에서, 한 사람의 — 잠을 — 같이 — 들여다 보고 있었다.

박효정이, 한 마디를 — 했다.

"…여보."

"…응."

"…한 가지 — 처음 — 솔직하게 — 말해 줄게."

"…응."

"…2018년 11월의 — 면접실의, 그 자리의 — 면접관의 자리에 — 앉아 있던 — 그 사람을, 나는 — 한 번도 — 7년 후의 어느 거실에서 — 한 사람의 잠을 같이 들여다 보고 있을 — 한 사람 이라고는, 그 자리에서 — 한 번도 — 미리 — 가늠하지 못했어."

"…나도."

"…그 면접의 — 첫 한 마디가 — 뭐였는지 — 기억나?"

"…응. 너의 첫 한 마디."

"…뭐였어?"

"…안녕하세요. 박효정입니다."

"…그 다음은?"

"…저는 — 이 회사에 — 들어와서 — 두 가지를 — 같이 — 하고 싶어요 라는 — 한 마디."

박효정이 — 한 번 — 짧게 — 미소를 지었다.

"…그 두 가지가 — 뭐였어?"

내가, 잠시 — 답을 골랐다. 잠시 — 답을 — 고르는 동안, 7년 전의 — 그 면접실의, 한 가지의 — 어느 자리가, 자기 안에서 — 한 번 — 다시 — 떠올랐다.


2018.11.[XX] / 14:00 / 학교 인근 작은 오피스, 한 회의실

면접실 — 이라고 부르기엔, 회사가 — 그 시점에 — 따로 — 면접실 을 — 자기 자리에 — 가지고 있지 않았다. 회의실 한 개 — 가운데에, 길쭉한 책상. 그 책상 너머에, 나와 — 김현화 — 두 사람.

이 자리는 — 정직원 채용 면접의 자리였다. 그 시점 회사의 — 인사 / 운영 / 경영지원 — 의 — 한 가지의 — 자리가, 김현화가 다른 일을 하면서 — 어깨 위에 — 같이 — 얹어 가고 있던 시기였다. 그 짐을 — 한 번 — 같이 — 들어 줄, 한 사람의 직원이 — 회사 안에서 — 절실히 — 필요한 자리였다.

이력서가 — 책상 위에 — 한 장 — 올라가 있었다.

박효정 — 1995년 1월 31일생 — 단국대학교

23세. 만 23세.

내가 — 32세. 박효정과의 — 나이 차이가, 정확히 — 9년 — 가까웠다.

이력서의 — 나머지 한 줄은, 회사 안의 — 우리 두 사람에게 — 한 가지의 — 정직한 — 한 가지의 — 사실을, 짧게 — 보여 주고 있었다.

경력: 없음 (이 회사가 첫 회사)

다섯 번째였다. 이 회사 안에 — 첫 회사로 들어오게 된 다섯 번째 직원.

회의실의 — 문이 — 열렸다.

박효정이 — 한 번 — 짧게, 자기 가방을 — 한 번 — 가지런히 — 한쪽 자리에 — 두면서 — 들어왔다.

"…안녕하세요. 박효정입니다."

"…안녕하세요. 류성태입니다."

"…김현화입니다."

박효정이 — 자리에 — 앉았다. 자리에 — 앉으면서, 한 번 — 사방을 — 잠깐 — 둘러봤다. 그 둘러봄의 — 한 가지의 — 동작이, 회의실의 — 다른 어떤 동작과도 — 다른 결의 — 한 가지의 — 정확한 — 동작이었다.

이 사람이, 회의실에 — 한 번 — 들어오는 첫 자리에서, 회의실의 — 어떤 결의 — 한 가지의 — 무게를, 자기 안에서 — 짧게 — 읽고 — 있었다.

읽기.

3년 9개월 뒤, 2022년의 어느 회의에서, 박효정이 — 그 회의를 — 읽는 자세를 — 처음 — 자기 자리에서 — 매니저로서 — 보여 줬을 때, 나는 — 그 자세가 — 처음이 — 아니라는 것을, 그 자리에서 — 자기 안에 — 다시 — 알게 된다.

그 자세는 — 이미 — 2018년 11월의 — 그 면접실의 — 첫 둘러봄에서, 자기 자리를 — 가지고 있었다.


면접의 — 짧은 — 질문이 — 끝나고, 박효정이, 자기 자리에서 — 한 마디를 — 보탰다.

"…한 가지 — 솔직하게 — 말씀드려도 — 될까요."

"…네."

"…저는 — 이 회사에 — 들어와서 — 두 가지를 — 같이 — 하고 싶어요."

"…네."

"…하나는 — 첫 회사의 — 경영지원 / 운영의 — 한 가지의 — 자기 자세를, 자기 자리에서 — 매주 한 번씩 — 새로 — 다듬어 — 가는 일이에요."

"…네."

"…다른 하나는 — 한 가지 — 어려운 이야기인데, 들어 봐 주세요."

"…네."

"…한 가지의 — 회사 안에서, 어느 한 사람의 — 어느 한 자리도 — 한 번도 — 작아지지 않게 — 가져 가는 — 한 가지의 — 결의 무게 를, 자기 자리에서 — 매주 한 번씩 — 새로 — 보탤 수 있는 — 사람이 되고 싶어요."

이 두 번째 한 마디 앞에서, 나는 — 한 번 — 짧게 — 답을 못 했다.

박효정의 — 그 한 마디는, 한 가지의 — 첫 직장의 — 23세의 — 청년이 — 면접 자리에서 — 흘리는 — 종류의 — 한 마디가 — 아니었다.

그것은, 한 가지의, 매우 — 정직한, 한 가지의 — 자기 자신에 대한 — 가장 먼저 다듬은 — 한 가지의, 어른의 — 약속이었다.

23세의 — 자기 자신에게 — 그 약속을 — 한 번 — 다듬어 — 본 사람이 있다는 한 가지가, 그 자리의 — 면접실의 — 한 가지의 — 무게를, 한 번 — 더 — 깊은 결로, 받아 들이게 했다.

김현화가, 잠시 — 자기 노트에, 한 줄을 — 짧게 — 적었다.

면접이 끝나고, 박효정이 — 회의실을 — 나간 다음, 김현화가, 한 마디를 — 했다.

"…대표님."

"…네."

"…제가 — 적은 — 한 줄, 보여드려도 될까요."

"…네."

김현화의 — 노트에, 한 줄이 — 적혀 있었다.

이 사람은 — 우리 회사의 — 미래의 어느 한 자리에서, 우리가 — 한 번도 — 가늠하지 못한 — 한 가지의 — 책임을 — 가져갈 사람입니다.

이 한 줄을,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잠시 — 들여다봤다.

"…현화."

"…네."

"…이 사람 — 채용해요."

"…네. 알겠어요."


2018.12.03 / 09:30 / 학교 인근 작은 오피스

첫 출근일.

박효정이 — 자기 가방을 — 한 번 — 책상 옆에 — 가지런히 — 두면서, 자기 자리에 — 앉았다.

다섯 번째 책상. 회의실 옆의 — 가장 작은 책상.

내가 — 자리에서 — 한 번 — 짧게 — 인사를 했다.

"…박효정님. 잘 부탁드립니다."

"…네. 잘 부탁드립니다."

이 짧은 두 줄이, 그 후 — 1년 4개월 동안 — 두 사람이 — 회사 안에서 — 매일 — 나누는 — 거의 — 유일한 — 한 가지의 — 두 줄이 됐다.


박효정이 입사한 — 첫 1년 4개월의 — 매일 — 어떤 결의 — 매일이었는가를, 지금 와서 — 돌이켜보면, 정직하게 — 표현할 한 마디가 — 잘 — 떠오르지 않는다.

박효정은 — 자기 자리에서 — 자기 일을 — 매일 — 정확히 — 했다. 경영지원 / 운영의 — 한 가지의 — 짐을, 자기 손으로 — 한 번 — 한 줄씩 — 다듬어 — 가는 자세가, 매주 한 번씩 — 자기 자리에서 — 새로 — 자라고 있었다.

나는 — 자기 자리에서 — 회사의 — 다른 어떤 자리의 — 다른 한 가지의 — 일을, 매일 — 하고 있었다.

두 사람은 — 회사 안에서, 인사 외의 — 한 마디를, 1년 4개월 동안 — 거의 — 나눈 적이 — 없었다.

지금 와서 돌이켜보면, 그 1년 4개월의 — 매일의 — 그 거의 — 한 마디도 — 없는 — 한 가지의, 매우 — 정직한 — 자세가, 그 후 — 두 사람의 — 어느 자리의 —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베이스가 됐다.

자기 자리에서 — 자기 일을 — 정확히 — 하는 한 사람이, 어느 시점에 — 다른 자리의 — 다른 한 사람과 — 한 가지의 — 결의 — 어느 자리에서 — 한 번 — 마주 — 앉게 되는 자리는, 두 사람이 — 미리 — 한 번도 — 같이 — 한 자리를 — 가지지 않은 — 상태에서, 어느 한 자리의 — 한 가지의 — 짧은 — 신호로 — 도착한다.

그 신호의 — 한 가지의 — 도착이, 1년 4개월 뒤 — 2020년 1월의 — 어느 오후의 — 한 자리에서, 두 사람에게 — 한 번 — 처음 — 도착하게 된다.

그 자리는 — 다음 화의 자리였다.


2026.04.[XX] / 22:14 / 두 사람의 어느 집의 거실 (회귀)

거실에서, 박효정이, 한 마디를 — 보탰다.

"…여보."

"…응."

"…그 두 번째 — 면접의 — 한 마디 — 기억나?"

"…응. 어느 한 사람의 어느 한 자리도 한 번도 작아지지 않게 가져 가는 결의 무게."

"…그 한 마디를, 23세에 — 다듬어 둔 적이 있었다는 — 사실이, 7년 만에 — 처음으로 — 내 안에서 — 다시 — 떠올라."

"……."

"…그 23세의 — 약속이, 우리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회사를 — 떠나기로 — 한 가지의 — 결정의,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베이스가 됐어."

내가 — 한 마디를 — 했다.

"…여보."

"…응."

"…23세의 — 너에게 — 한 마디 — 보태도 될까?"

"…응."

"…그 약속, 지킨 거 같아."

박효정이 — 한 번 — 짧게 — 끄덕였다.

거실의 — 한쪽에서, 한 사람의 — 잠이, 자기 자리에서, 자기 호흡을 — 정확히 — 가지고 — 있었다.


— Episode 7. 끝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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