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rt 2 · Ch.05 거래, 그리고 그 이후
13년이 지나도, 같은 결정을 — 한 번 — 더 — 한다. 다만 — 이번엔 — 혼자가 아니다.
2026.04.[XX] / 11:00 / 두 사람의 어느 집의 — 거실 — 한 책상
두 사람이 — 회사를 — 같이 — 떠난 — 그 다음 주의 — 어느 화요일 — 오전.
거실의 — 한 책상 위에 — 노트북 한 대. 박효정의 — 노트.
한 사람이 — 어린이집에 — 한 번 — 다녀온 — 그 자리의 — 적막 안에서, 두 사람이 — 마주 — 앉아 있었다.
내가, 한 마디를 — 시작했다.
"…여보."
"…응."
"…한 주 — 쉬자고 — 했잖아."
"…응."
"…한 주가 — 끝나가."
"…그러게."
"…한 가지를 — 솔직하게 — 물어봐도 — 돼?"
"…응."
"…우리, 정말 — 한 번 — 더 — 시작할 거야?"
박효정이 — 잠시, 자기 노트북을 — 닫았다. 닫은 동작이, 한 가지의 — 매우 — 깊은 — 답의 — 자리였다.
"…여보."
"…응."
"…한 가지 — 솔직하게 — 말해 줄게."
"…응."
"…나는 — 우리가, 13년 전의 — 그 한 사람의 — 새벽으로 — 한 번 — 다시 —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한 가지를 — 알아."
"……."
"…이번엔, 한 사람의 새벽이 아니라 — 두 사람의 — 어느 한 자리의 — 한 가지의 — 새 자세야."
"……."
"…그 새 자세가, 13년 전과 — 어떻게 다른지를 — 한 번 — 같이 — 다듬어 보고 — 싶어."
이 한 마디 앞에서, 나는 — 한 번 — 짧게 — 답을 못 했다.
박효정의 — 그 한 마디가, 한 사람이 — 자기 자리에서 — 한 번 — 더 — 시작 하는 결의 자세와, 두 사람이 — 자기 자리에서 — 한 번 — 더 — 시작 하는 결의 자세의, 한 가지의 — 가장 정직한 — 차이를 — 짧게 — 풀어 — 주고 있었다.
그 차이의 — 한 가지의 — 정직한 — 이름이, 그 한 주의 — 어느 오전 — 거실의 — 한 책상 위에서, 한 번 — 자기 자리를 — 가졌다.
021flow.
박효정이, 그 다섯 글자를 — 노트의 — 한 페이지에 — 한 번 — 적었다. 그 옆에, 한 가지의 — 짧은 — 정의를 — 같이 — 적었다.
02 — 두 번째.
1 — 한 사람으로 — 다시.
flow — 흐름.
두 사람이, 이 다섯 글자를, 같이 — 한참을 — 들여다봤다.
"…여보."
"…응."
"…이게 — 정확해?"
"…응. 정확해."
이 짧은 합의 위에서, 그 다음 주의 — 화요일 — 오전 — 9시 30분의, 한 작은 빌딩의 — 한 호실의, 한 가지의 — 첫 출근의 자리가 — 한 번 — 새로 — 도착했다.
2026.05.[XX] / 09:30 / 강남 어느 작은 빌딩의 한 층의 한 호실
13년이 지난 어느 5월의 오전.
강남 어느 작은 빌딩의, 한 층의, 한 호실. 5평이 — 약간 넘는 정도. 책상 두 개, 의자 두 개, 모니터 두 대.
13년 전의 — 산학협력관 201호의, 한 가지의, 가장 정확한 — 메아리였다.
다만, 한 가지가 — 달랐다.
13년 전의 그 호실에서는, 책상이 — 한 개에서 — 두 개로 — 자라기까지, 두 달이 — 걸렸다.
13년 뒤의 그 호실에서는, 책상이 — 처음부터 — 두 개였다.
두 책상 앞에 — 두 사람이, 같은 시각에 — 같이 — 출근을 — 했다.
내 책상 옆에, 박효정의 — 한 책상이, 자리하고 있었다.
이 한 자리가, 13년 동안의, 가장 정직한 — 한 가지의 — 차이였다.
새 회사의 — 한 가지의 — 이름은, 021flow 였다.
이름의 — 한 가지의 — 정의를, 한 번 — 박효정이 — 다듬어 주었다.
02 — 두 번째. 회사를 — 한 번 더, 가져 가는 자세.
1 — 한 사람으로 다시.
flow — 흐름. 코드를 — 한 번 더 — 자기 자리에서 — 흘리는 자세.
이 세 부분이, 한 가지의, 매우 — 짧은 — 정의로, 한 번 — 같이 — 자리하고 있었다.
021flow.
이 한 가지의 — 이름을,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다듬어 — 결정한 자리는, 거실의 — 한 책상 위에서, 한 사람의 — 잠을 — 들여다 보던 — 어느 밤의 — 자리였다.
2026.05.[XX] / 11:00 / 같은 호실
오전 11시쯤, 첫 가입자 알림이, 한 번 — 핸드폰에 — 떴다.
[가입] 모르는 이메일 주소 한 개.
핸드폰이 — 한 번 — 짧게 — 진동했다.
이 진동을, 13년 전의 — 어느 새벽의, 자취방의 — 책상 앞에서, 한 번 — 받아 본 적이 — 있었다.
그날의 진동은, 한 사람의 책상에서, 한 사람의 — 어느 자기 자세를, 한 번 — 더 — 깊이 — 새 자리로 — 끌어 가던 — 한 가지의, 짧은 한 박자였다.
13년 뒤의 진동은, 두 사람의 책상에서, 두 사람의 — 어느 자기 자세를, 한 번 — 같이 — 새 자리로 — 가져 가는 — 한 가지의, 같은 결의, 더 깊은 한 박자였다.
내가, 핸드폰을 — 책상 위에 — 한 번 — 잠깐 — 엎어 두었다.
13년 전, 같은 자세로, 같은 동작을, 한 번 — 가졌다.
13년 전의 — 그 자세가, 한 사람의, 가장 외로운 — 한 가지의, 정직한 — 자세였다면.
13년 뒤의 — 그 자세는, 두 사람의, 한 가지의, 같은 결의, 정직한 — 자세였다.
두 자세 사이의, 13년의 —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차이를, 그 호실에서, 처음으로, 정직하게 — 받아 들였다.
박효정이, 자기 책상에서, 한 마디를 — 했다.
"…여보."
"…응."
"…방금 — 진동, 첫 가입자야?"
"…응."
"…이름은?"
"…모르는 이메일 주소 한 개."
"…그래."
"……."
"…여보. 13년 전에도 — 같은 자세로, 같은 동작을 — 했어."
"…응."
"…그날, 그 자세를 — 한 사람이 — 가졌었어."
"…응."
"…오늘은,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가져."
"…응."
"…같이."
이 두 줄이, 13년의 — 한 가지의, 가장 깊은, 가장 정직한, 새 자세의 — 첫 한 줄이었다.
2026.05.[XX] / 19:30 / 같은 호실 — 늦은 오후
같은 날 — 늦은 오후, 한 통의, 매우 — 짧은 — 메시지가, 슬랙에 — 한 번 — 도착했다.
021flow 의, 한 가지의 — 새 슬랙 워크스페이스. 채널은 — 두 개. #general 과 #dev.
#general 의 — 한쪽에, 한 메시지가, 떠 있었다.
james 2026년 5월 [XX] 오후 7:31
형. 자리 — 비어 있어요?
이 한 줄을, 두 번 — 잠깐 — 들여다봤다.
석유남이, 어느 한 자리에서, 한 번 — 정중하게, 한 마디를 — 가져 와 주었다.
13년 전, 학교 앞 호프집의, 세 번째 자리에서, 형이 4번까지는 — 부르지 마세요 라고, 한 마디 한 적이 있었다.
EXIT 사인의 — 그날 밤, 같은 호프집의, 같은 자리에서, 형이 부르시면 — 1번이든 2번이든 3번이든 — 갈 거예요. 그래서 — 부르지 마세요 라고, 한 마디 한 적이 있었다.
이 한 마디 위에서, 나는, 그 후 5개월 동안, 한 번도 — 석유남에게, 한 번의 — 부름도, 자기 자리에서 — 가져 가지 않았다.
5개월 만에, 석유남이, 자기 자리에서 — 한 번, 매우 — 정중하게, 한 메시지를 — 한 번 — 자기 손으로 — 가져와 주었다.
james: 형. 자리 — 비어 있어요?
이 한 줄에, 한 번, 매우 — 짧은 — 답을 — 한 줄, 같은 자리에 — 보냈다.
wayne 2026년 5월 [XX] 오후 7:34
응. 비어 있어. 와.
이 한 줄이, 021flow 의 — 한 가지의 — 두 번째 책상 옆의, 한 가지의, 매우 — 정중한 — 새 약속의, 첫 한 줄이었다.
2026.05.[XX] / 22:00 / 두 사람의 어느 집의 거실
그날 밤, 두 사람의 — 어느 집의 — 거실에서, 한 사람의 — 잠을, 두 사람이 — 같이 — 들여다 보고 있었다.
박효정이, 한 마디를 — 했다.
"…여보."
"…응."
"…013년의, 한 가지의 — 가장 깊은 — 약속이, 한 번 — 자기 자리를 — 가져 갔어."
"…응."
"…우리는, 다시 — 한 번, 같은 결정을, 같이 — 가져 가."
"…응."
"…그리고, 다음 — 또 한 사람이, 자기 자리에서, 한 번 — 정중하게, 우리와 — 같은 자리에 — 한 번 — 도착해 줬어."
"…응."
"…013년 전과, 한 가지가 — 같아."
"…응. 그러게."
"…013년 전과, 한 가지가 — 또 — 달라."
"…응. 그러게."
"…같음과 — 다름이, 한 자리에서 — 같이 — 자리한다는 게, 한 가지의 — 가장 정직한, 인생의 — 한 가지의 — 결의 자세야."
이 한 마디가, 그 5월의 거실에서, 12년 9개월의 — 한 가지의, 가장 깊은 — 마무리이자, 다음 13년의, 한 가지의, 가장 정직한 — 첫 한 박자였다.
마지막 컷
021flow 의 — 한 호실. 두 책상. 한 책상 옆에, 다음 주에 — 한 번 — 더 — 자리를 — 가져 올 — 세 번째 책상 의 — 한 자리가, 빈 채로, 비어 있었다.
빈 책상이, 13년 전의, 산학협력관 201호의 — 어느 빈 책상과, 같은 결로, 한 자리에 — 자리하고 있었다.
빈 책상 위에, 핸드폰이 — 한 번 — 잠깐, 책상 위에 — 엎어진 채로, 자리하고 있었다.
핸드폰이 — 한 번 — 더 — 짧게 — 진동했다.
또 한 사람의, 모르는 — 가입자였다.
나는, 핸드폰을, 들여다보지 않았다.
박효정이, 옆자리에서, 한 번 — 짧게 — 미소를 — 지었다.
이 짧은 미소가, 13년의 — 한 가지의, 가장 정직한, 마지막 한 컷이었다.
— Episode 8. 끝
— 챕터 5 「거래, 그리고 그 이후」 끝
— Season 5 종료
— THE PANGYO — 5 시즌 — 42 화 — 종결
작가의 마지막 한 마디.
이 책의, 어느 한 자리에, 한 사람의 이름이 — 적히지 않은 채로, 자리하고 있다.
그 이름은, 한국의 어느 한 자리의, 매우 — 어른의 자리의, 한 가지의, 침묵의 — 결로, 이 책의 어느 한 자리의 — 한 가지의 — 결정을, 한 번 — 옆자리로, 옮겨 가게 한, 한 사람의 — 이름이다.
그 이름을, 이 책에는 — 적을 수 없었다.
적지 않아도, 어떤 독자는 — 이미, 알 것이다.
적지 않은 채로, 그 한 사람의 — 한 가지의, 침묵의 — 결의, 한 가지의, 가장 정직한 — 효과만을, 이 책의 — 어느 한 자리에, 짧게 — 두기로 했다.
이것이, 이 책의, 한 가지의, 가장 정직한, 어른의 — 자세이자, 동시에 — 한 가지의, 가장 정직한 — 한국 문학의, 한 가지의, 매우 — 슬픈, 한 가지의 — 결의 자리이다.
이 자리를, 이 책의 마지막 한 페이지에, 한 번 — 적어 — 두기로 한다.
— THE END.